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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원래 아무일도 없는데 왜 있게 보일까?(2026.10.04.)


    산길을 걷는데 잔잔한 바람이 분다. 

    거기 사람이 있다면 ‘바람이 분다’ 하겠지만 아무도 없다면 어떨까?

    바람은 불지만 그걸 느끼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적막한 산속이라면?

    아무도 없으니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아 결국 거기엔 아무일도 없는 것이다.


    우주 전체로 보면 한순간도 머무름 없이 전체가 조화 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걸 이렇게 살아 돌아가게 하는 그 보이지 않는 힘과 에너지는 무엇일까?

    하지만 그걸 지금 이처럼 ‘살아 움직인다’ 라고 인식 분별하는 생각이 없다면 그래도 

    우주 저편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할 수 있을까? 


    따라서 생각 분별이 모든 일을 만드는 것이다.

    왜냐면 인간에게 인식되는 모든 일은 인간에게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미나 산새, 산짐승에게는 인간에게 큰일이 일어나도 아무일도 없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내게 일어난 큰일이 딴 사람에겐 아무일도 아니게 된다.

    지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국의 청년들이 무수히 죽어가고 있지만, 

    또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기근과 식수 부족으로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지만, 

    제 눈앞만 보는 우리들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듯 여겨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발 더 나아가면 지금 내 가까운 사람이 죽었어도 아직 그걸 모르는 한 내게는 

    아직 아무일도 없는 것을 볼 때에도 결국 무슨 일이란 사람의 육식 활동 속에만 

    있는 것이다. 지금 바다 속에서 범고래가 물개를 잡아먹는다 해도, 지방에서 누가 

    자동차 사고로 죽는다 해도 여전히 내겐 아무일도 없는 걸 보아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원래는 무슨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육식 활동이 인식 분별해서 

    무슨 일을 만드는 게 아닌가? 그러니 누군가가 당신에게 실언을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석 분별해 받아들이냐는 당신의 의식 능력과 수준에 달려있는 것이다.


    세상은 잠시도 쉬지 않고 지금도 지구는 무서운 속도로 움직이며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요샌 아무일도 없어서 심심하다든가 편안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은 우리가 인식 분별해서 무슨 일이 있게 되는 것이지 

    무슨 일이 먼저 있고 나서 우리가 그것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닌 셈이다.


    그러므로 원래는 아무일도 없는 것이다. 이것을 실상 법계라고 한다.

    그럼에도 세상이 너무 복잡하다든가 어떻다고 분별하는 건 결국 사람 마음이다.

    원래는 아무일도 없는데 사람 마음이 쉬질 못해서 자꾸 분별함으로써 일들을 

    만들어대고 있는 것뿐이다. 이것을 중생심이 분별해 만든 중생 세계라고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실상 법계에서 살겠는가, 아니면 중생 세계에서 살겠는가?

    이 두 세계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세계는 하나로 겹쳐져 있다.

    하지만 당신이 어떤 눈으로 뭘 먼저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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