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것도 생각이요, 너란 것도 생각입니다.
나는 깨달았고 너는 아직 못 깨달았단 것도 생각입니다.
중생과 부처로 나누는 것도 생각 속 분별입니다.
이렇게 하면 견(見)이고 저렇게 하면 관(觀)이다도 생각입니다.
이렇게 보면 번뇌도 보리요, 저렇게 보면 보리도 번뇌다란 것도 생각입니다.
아무리 기막힌 말도 그 본질은 다 분별이다란 것도 생각입니다.
잘 살펴보면 도대체 생각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주도 생각이고 대자연이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도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도 생각이고 우리 정치가 어떻다는 것도 내 생각입니다.
정당들이 우리만이 민주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자기들 생각입니다.
어떤 정치인이 어떻다는 것도 다 내 생각입니다.
좌파가 어떻고 극우가 어떻다는 것도 다 자기들 생각입니다.
누가 원망스럽다는 것도 내 생각이며 누가 존경스럽다는 것도 내 생각입니다.
'세상이 왜 이 꼴이냐'도 내 생각이며 '내 자식은 왜 이러냐'도 자기 생각입니다.
누가 실수했다는 것도 생각이며 '넌 그래선 안됐었다'는 것도 내 생각입니다.
내가 완전하다거나 부족하다거나 어떻다는 것 일체가 다 생각입니다.
맛있다는 것도 생각이고 맛없다는 것도 생각입니다.
예쁘다는 것도 생각이고 밉다, 못생겼다는 것도 다 내 생각입니다.
우리는 잘하는 중이란 것도 생각이며 앞으로 어려울 거라는 예측도 생각입니다.
입만 뻥끗하면 단어가 동원되니 그 본질은 다 생각입니다.
여기에 단 하나라도 예외가 있습니까?
심지어 감정과 느낌조차도 감을 잡거나 표현하려는 순간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내 삶 전체가 내가 익숙하게 사용해왔던 생각 단어들의 공연장이란 겁니다.
이런 자기의 존재 방식을 돌아보지 않는 한 깨어남은 요원합니다.
즉 어느 한 순간 “이거 다 생각 아냐?”란 자각의 빛이 빛나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엄청난 생각들로 빚어진 거대한 환영 세계가 우수수 무너져 내립니다.
자기의 현실을 다시 한번 정밀하게 잘 정견해보세요. “ 이거 다 생각 아냐?! “
그 순간, 환영의 생각들에 가려졌던 생명의 밝음이 문득 눈앞에 나타납니다.
그걸 '생명의 빛'이라 하는 겁니다. 지금 "아하! 알았다" 하십니까?
하지만 이런 작업을 하는 순간 그것도 생각에 다시 떨어진 것입니다.
모든 생각들을 하면서도 그것이 다 환영인 생각임을 볼 때 살아있는 빛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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