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을 깨닫는다는 것(2026.01.16.)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사단법인 피올라

공(空)을 깨닫는다는 것(2026.01.16.)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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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을 깨닫는다는 것(2026.01.16.)

관리자     0건    44회    26-08-02 09:42

사람들은 대부분 공(空)을 텅빈 것, 허무한 것, 일체 없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그렇게 여긴다면 그것은 자기 생각이 만든 내용에 빠진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을 깨닫는다는 것’은 그런 걸 가르키는 게 아닙니다.


물론 그런 의미가 전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정작 불교에서 가르키고자 하는 

공(空)은 [살아 움직이기에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는 뜻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비유를 들어보자면 ‘흐르는 강물’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은 분명히 눈에 보이고 느껴지나 지금 내 앞의 강물은 방금 전의 그 강물이 아닙니다. 

벌써 흘러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얼만 큼의 양을 갖고 그 강물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그냥 강물이란 이름은 있지만 고정된 실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강물이 공하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이 세상에 공하지 않은 게 있습니까? 

나도 너도 세상도 모든 게 다 흘러갑니다. 


그래서 일체가 다 고정된 불변의 실체가 없으니 자기라고 할 게 없어 공하다고 

말하는 겁니다(제법무아, 제행무상). 사람들은 이렇게 이해시키면 또 생각하길 

“그래서 허무하다”고 착각들을 합니다. 그 역시 생각이 만든 큰 오해입니다. 


개체 현상으로 나타난 나(에고)의 관점에서 본다면 물론 삶이 허무할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히 살아 움직이며 모든 개체 현상속에 깃들어 사는 

생명의 입장에서 본다면 공(空)이란 곧 ‘자유와 해탈’을 말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생명의 입장에선 모든 개체 현상들이 다 자기의 일시적 나타남이자 

피조물일 뿐 자기가 그것에 구속되거나 붙잡혀 머물 대상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개체 현상인 몸과 마음을 나로 여길 때는 허무하지만, 그것들을 창조하고 

그 안에 깃들어 살리고 있는 생명(O)으로서 보면 일체 형체로부터 본래 자유하며, 

강물같이 흐르는 현상들 어디에도 머물지 않으므로 본래 일체로부터 해탈해 있는 채 

모든 것들의 배후에서 끝없이 살아 움직이는 자기 성품(생명)을 분명하게 자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자기가 만든 도자기가 아무리 좋다한들 그것에 구속되고 머무릅니까?

하나님(부처)도 같습니다. 

자신이 만든 인간의 몸과 마음들이 사랑스럽지만 그것에 종속되어 노예가 되진 않습니다. 

오직 만들어진 피조물(에고)만이 그렇게 합니다. 


따라서 공(空)을 깨달으면 오만가지 생각들이나 감정들 일체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며(그게 다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일시적 환영과 같은 것들임에 깨어나므로), 

너와 나로부터도 해탈하게 됩니다(몸 마음도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현상들에 불과

함을 보고, 그런 일시적 환영 현상들에 더 이상 집착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살아온 삶을 잘 보세요.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온갖 인과관계와 상황조건이 

서로 얽히고 설키고 해서 오늘에 이르렀지 않습니까? 이걸 ‘연기법’이라 합니다. 

즉 연기는 곧 공(空)의 다른 이름인 겁니다. 

그래서 '연기를 보면 깨닫는다'고도 말하는 것입니다. 

환영같은 현상만 볼게 아니라 변치 않는 실상에 깨어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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