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데 자꾸 이것 저것들에 끄달림이 많다면 삶이 우왕좌왕하겠지요.
그렇게 질서와 중심이 잡히지 않은 삶을 고통이 많은 중생의 삶이라 합니다.
반면에 관심은 좀 있을지언정 의식을 주체하지 못할 끄달림이 없다면
그 삶은 항상 고요하고 평안하며 불만족이 없어 행복하게 되겠지요.
끄달림이 있다는 건 자연스러운 욕구의 문제가 아니라 욕망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끄달림을 만드는 것은 욕망의 본질인 충족되지 않은 에너지(까르마)이며
이것은 생각, 감정, 느낌 들로 나타나서 자기의 결핍과 끄달림을 표현합니다.
대승기신론에서는 마음에 진여문과 생멸문이란 두 가지 문이 있다 했습니다.
진여문은 제 9식(O)을 말하는 것이며
생멸문이란 번뇌에 들끓는 육식 활동(의식)을 말하는데,
끄달림은 생멸문의 영역에서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중생은 진여문을 모른 채 오직 마음이란 생멸문(육식활동)만이 전부인 줄로만 알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도 돈, 이성, 장신품, 명예나 타인의 눈길 등등 온갖 대상들에게 수없이 끄달립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아직 모자라고 부족한 거 투성이라 마음이 평안할 날이 없습니다.
그러니 점점 더 불만은 쌓아가고 인생은 고해가 됩니다.
반면에 진여문(O자리)을 본 사람은 그 자리에 점차 존재의 중심이 옮겨가므로
과거에 자신을 지배했던 온갖 욕망들로부터의 끄달림이 급속도로 사라집니다.
이것은 누구나 공부를 제대로 하는 이라면 다 경험하는 일입니다.
그 결과로 자신의 삶이 나날이 가벼워지고 담은 게 없어지니 마음은 생명의 빛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새털처럼 가볍고 횐희와 감사, 지복감과 약동으로 충만한 생명의 빛.
더 이상 그 무엇도 바랄것이 없는 완전한 만족 상태…. 무원삼매(無願三昧).
이것은 몸과 마음의 근원이 되는 O자리가 가진 본래적인 특성입니다.
마음공부하며 아직도 자기가 바라는 게 있고 그 때문에 끄달리는 경험을 한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의 약점이자 에고가 붙잡고 있는 욕망입니다.
이 말은 욕망을 다 무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족함을 알지만 정신없이 끄달리지는 않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마음의 평화와 침착함으로부터 영성의 발전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먼저 내 부족함은 알지만 끄달림이 없게 되십시오.
설사 가진 게 정말 없으며 그걸 알아도 그 무엇에도 끄달리지 않게 된다면,
그는 마음공부가 줄 수있는 가장 큰 선물을 얻은 사람입니다.
남들은 가져보고 나서야 그게 별 게 아니게 되는 삶을
그는 아무 노력함 없이도 이미 성취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부처님과의 소통과 교류에 가장 큰 만족을 체험하는 자.
그런 이야말로 삶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가장 귀한 불변의 진리를 성취했으며
삶이 가진 궁극적 본질과 목적에 가장 빠르게 도달한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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