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인식(체험) 사이에서(2026.10.23.)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사단법인 피올라

존재와 인식(체험) 사이에서(2026.10.23.)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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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인식(체험) 사이에서(2026.10.23.)

관리자     0건    2회    26-10-23 11:21

세상은 스스로 존재하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 인식 활동의 산물로서 그 순간만  

경험되는 걸까요? 우선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모든 존재는 우리가 그걸 인식하지 

못하는 한 우리에겐 없는 것이며, 반면 존재 현상이 없다면 우리가 인식할 대상도 

없기 때문에 결국 이 두 가지는 서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공존한다는 겁니다.


그 유사한 사례로서 일반 물리학과 양자 물리학의 관계를 들 수가 있습니다.

일반 물리학에선 너무 당연한 법칙들이 양자 물리학에선 하나도 성립되지 않지만 

이 두가지 세계는 엄연히 우리의 의식 세상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과학자들도 그 이유를 아직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교의 연기법은 아주 훌륭하게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이것에 의해서 

저것이 드러나고 반대로 저것이 있기때문에 이것도 생겨나서 인식될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즉 연기법은 우주 자연 현상을 하나의 통합적 ‘움직임’의 관점에서 

설명해주는 탁월한 비 이원론적 관점인 겁니다.


그러면 이런 존재와 인식 경험의 사이에서 우린 어떤 쪽을 선택해야만 할까요?

적어도 나 자신과 우주 대자연을 일으킨 창조력의 비 이원성(그 이름이 하느님

이든 부처든, 성품 자리든 알라신이든 간에)을  종교인, 영성인에겐 이것은 있는

그대로 모두 수용할 뿐 어느 한 쪽만을 선택해야할 문제는 아닌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밸런스(중도의 균형)’가 중요하게 등장하게 됩니다.

둘의 상호 의존성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그냥 이해만 한다면 그것은 생각에만 

머무를 뿐이지 생각이 감지 못하는 체험 영역은 전혀 알 수없게 되어버리는 거지요.


바로 여기에서 양쪽을 다 체험하되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지혜가 

필요하게 됩니다. 물질(몸)과 인식(체험) 사이에서 우리는 그동안 어느 쪽을 훨씬 

더 많이 인식 체험했을까요? 그건 두말할 것도 없이 존재(물질과 몸)차원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영성 공부를 하는 이들에겐 물질보다 인식(체험)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는 것입니다. 즉 이것은 방편상으로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물질 쪽으로만 치우쳐 살아온 사람을 균형잡게 하려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저는 여태까지 이 방향의 얘기를 여기에 쓰거나 모임에서 강의해온 것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원래의 있는 그대로를 체험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이걸 어느 쪽이 더 옳고 틀리냐의 문제로 분석하거나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그런 관점으로 따지고 분석한다면 그 목적은 단지 대상으로 알자는 것일 뿐 내가 

되자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존재론과 인식론은 앞서도 얘기했듯이 연기법적으로 

상호 의존하고 있기에 어느 한쪽만이 더 옳고 그른 게 아니라 단지 관점일 뿐입니다. 


반야심경에서 궁극의 진리를 [색즉시공 공즉시색]으로 설명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깨달음의 체험을 위해서는 머리로 대강 아는 데 그치지 

말고 우리가 등한 시 했던 유식(唯識; 오직 의식 뿐)의 경험 세계 속으로 한번 깊이 

들어가봐야 합니다. 그래서 유식을 공부하지 않으면 이 세상의 실상도 제대로 

온전히는 모른다는 것입니다. 한쪽은 끝까지 아는 데 반대편은 잘 모르니까요.


깨달음은 이렇게 갈라진 두 세계의 비 이원성을 동시에 체험할 때 일어납니다.

부처님 말씀도 그렇지만 모든 선지식의 말도 다 이러한 중도의 체험을 위한 한때의

방편들에 불과합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배웠던 상식이 대학 이상에 가선 부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모든 말들은 결국 진리를 가리키는 한때의 일시적 방편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지당한 말씀인 게 안목이 더 밝아지면 아니게 될 수도 있는 겁니다.

항상 지금 '뭐가 더 옳은가'가 아니라 지금 '뭘 향해야 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것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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