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과 신수 사이에서의 갈등(2026.08.02.)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사단법인 피올라

혜능과 신수 사이에서의 갈등(2026.08.02.)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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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과 신수 사이에서의 갈등(2026.08.02.)

관리자     0건    1회    26-08-22 05:24

육조 단경을 보면 북종 선의 신수 대사 측에서 남종 선을 창시한 육조 혜능의 회상에 

지성(志誠)스님이란 스파이를 보낸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왜 이 이야기가 지금도 가끔 거론되냐 하면 이것은 명상과 선정이 

지향하는 마음의 고요함인 정(定)과 일체의 실상 여부를 보는 혜(慧) 중에 어느 게 

더 중요한가를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북종 선의 신수 대사 측에선 매일같이 명상과 좌선을 시켰습니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아무런 흔들림이 없을 때까지 누구나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남종 선(오늘날의 한국 불교 조계종)에서는 육조 혜능의 말처럼 단지 

견성(見性)만을 논할 뿐 선정이나 해탈은 따로 거론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성 스님이 육조 혜능 회상에 잠입해서 들었던 첫 번째 강의가 이랬습니다.

“명상하며 앉아만 있는다고 마음이 비워지는 게 아니다. 그러면 일상과 공부가 

같이 할 수 없게 된다. 몸이 움직이고 일해도 얼마든지 고요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번뇌를 정견하는 본래부터 고요한 성품 자리를 보는 것이지, 앉아서 

오래 있으며 몸을 고생시킨다고 억지로 구해지는 게 아니다. “


오래 앉아있음으로 마음의 고요함을 구하고 체험했던 지성에게는 이 가르침은 

너무나 신선하고 놀라운 충격이었습니다. 게다가 혜능은 우리의 내면에는 이미 

어려서부터 늘 우리의 육식 활동을 지켜보는 [봄+앎]의 안목이 내재해 있다고 

그걸 찾아서 그 자리에서 자기 몸과 마음 활동을 지켜보면 절로 정(定)과 혜(慧)가 

성취된다고 하였습니다.


육조는 “정은 혜의 체(體; 본질)요, 혜는 살아있는 정의 용(用; 작용)이다”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므로 8 정도의 정견을 지속 하다 보면 저절로 정(定)과 혜(慧)가 

증강되어 갖추어진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성 스님에겐 남종 선의 가르침이 

들을수록 더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있다 돌아가려고 했던 그의 

계획은 “조금만 더”를 반복하다가 결국 그의 신분이 탄로나고 말았습니다.


육조 혜능 앞에 불려갔을 때 그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음은 남종 선의 가르침에 더 끌렸지만 신수 대사는 그의 은사 스승이자 그를 

가르치고 키워주신 분입니다. 게다가 이곳에선 그는 이미 스파이로 낙인찍힌 

상황입니다. 그는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서 육조 혜능 앞에서 자기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의 마음을 보고 읽은 육조 혜능은 그를 이렇게 타일렀습니다.

“신수 대사의 가르침도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결국

오랜 좌선과 명상을 해봤자 그것은 고요한 조건을 만들어서 마음의 일시적 안정

상태만 구할 뿐이지 좌선과 명상을 안 할 때는 그 고요함을 잃게 되니 결국 실상을 

보는 지혜가 없다면 그런 수행이 무슨 소용이냐?”


“물론 정견을 잘하기위해서는 처음엔 마음을 고요하게하는 정(定)이 중요하다.

하지만 바른 정견은 이미 저절로 우리 안에서 되고 있는 것이며 그것을 발견

한다면 더 이상 마음이 고요하든 시끄럽든 아무 상관도 없이 일체를 초월하게 

되는 것이니, 어찌 정(定)만을 구하다가 혜(慧)를 잃어버리겠느냐? “


“하지만 중생에게는 정(定)과 혜(慧),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너는 북종 선에선 정(定)을 배우고 남종 선에서는 혜(慧)를 알게 된 것이라 

나와 신수 대사 모두를 스승으로 여기면 되지 않겠느냐? 너는 더 이상 갈등하지 

않기를 바라노라. “ 


이렇게 말씀해서 지성(志誠)스님을 갈등과 번뇌 속에서 구해주셨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대승 불교의 정혜 쌍수(定慧 雙修)란 말도 나온 게 아닌가 합니다.

정견(正見)은 하면 할수록, 되면 될수록, 생멸문 속 생각, 감정, 감각 때문에 

휘둘리는 마음의 소동들이 가라앉고 제어가 잘되어지므로 혜(慧) 뿐만 아니라 

정(定)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정(定)만 구한다고 항상 자동으로 혜(慧)도 얻어지는

건 아닙니다.


공부인은 이같은 정혜 쌍수(定慧 雙修)의 특성을 잘 dkf아서 바른 공부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처음에 정견이 잘 안되는 분은 기초를 다지는 면에서 명상과 선정을 

가까이 하시는 게 좋으며 어느 정도 그런 기초 다지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상에

정견이 잘 되신다면 누구나 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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