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 다 기억(잔상)일 뿐이다(2026.09.08.)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사단법인 피올라

일체 다 기억(잔상)일 뿐이다(2026.09.08.)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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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다 기억(잔상)일 뿐이다(2026.09.08.)

관리자     0건    18회    26-09-08 13:08

생각과 말이 ‘지금’이고 ‘찰나’인 것이지 실상은 다 순간의 [기억]일 뿐이다.

그 신기루같은 기억을 오감의 잔상 효과 때문에 [있다]고 믿어버리는 게 중생이다.

그래서 정견(바로 봄)하라는 것이다. 잘 보라! 과연 실제로 뭐가 남아있단 말인가?


일상을 통으로 보라는 말도 일체 다 내가 분리해 본 환영임을 보라는 것이다.

분리해서 보지만 않으면(분별하지만 않으면) 일체는 다 거울에 비쳐진 풍경처럼 

본리할 수 없고 오려내지 않은 한 덩어리 상(相)으로 나타난다. 일체가 이처럼 둘이 

아니게 보일 때 비로소 그걸 보는 의식자리(O)도 상대적으로 감지되는 것이다.


이건 전혀 어려운 게 아니다. 다만 잘못된 습관을 바꿔보란 것 뿐이다.

이렇게 바꿔 본다면 세상은 그대로 색즉시공의 신기루같이 공하게 보이게 된다.

분명히 있는 듯한데 허공같이 비어있는듯 있다, 없다의 중간 경계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O자리가 드러나기 시작한 징조이며 감(感)이다. 


이게 바로 중도의 O 자리가 드러나는 소식이다.

즉 내가 그토록 실재한다고 믿었던 모든 대상이 다 기억과 잔상이었던 것이다.

이미지와 감각은 찰라의 기억일 뿐이다. 그게 연속적으로 보이고 움직이다 보니 

마치 뭔가 있는듯 여겨지는 감각적 착시 현상이 일어난 것 뿐이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 이런 잔상 효과(Afterimage)가 분명하게 보인다.


영화는 상영하나 아무것도 실제로 남는 건 없다. 그래서 “잘 보라!” 하신 것이다. 

대충 흘낏보고 “뭐가 있다!”고 습관적으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그게 다 중생의 오감이 만들어내는 착각 현상일 뿐이니까. 


그래서 금강경도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이라 하시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눈앞을 정말로 잘보라! 지금, 이 순간조차 생각, 기억, 잔상일 뿐이다.

눈에 보여진 모든 상들이 잔상 효과(afterimage)때문에 잠깐 있는듯 여겨질 뿐이다.

하지만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라. 과연 뭐가 변함없이 남아있단 말인가?


정말로 집중하면 진짜로 이같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도리가 보이게 된다.

즉, 이 세상 모든 대상(상)들이 전부 다 찰나의 기억이 재생되고 이어지는 것이다.

마치 불꽃놀이의 잔상과 같다. 정견을 제대로 한다면 이게 안 보일 수가 없다. 

대충보고 “있다”고 퉁치니까 있는 그대로의 실상이 정확히 안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상 이 세상은 기억 잔상 뿐인 텅빈 허공의 세상이고, 이 몸조차도 다만 

생각, 감정, 감각 느낌인 찰나의 기억들이 모여서 항상있는 듯 착각되어지는 것 뿐이다.

모든 게 다 이렇게 비어있다. 그렇다면 그 비어있는 바탕엔 뭐가 있는가?

이것을 보아야 비로소 O의 감이 오게 된다. 이렇게 정견해서 실상을 바로 본다면 

스스로 만든 탐진치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몽땅 환상인 기억 잔상이니까. 


찰라의 기억과 잔상만이 움직이는 꿈 속에서 왜 목숨을 걸고 다투고 있는가?

꿈에서만 깨어난다면 바로 여기가 불국토요 천상 세계이자 하늘 나라다.

세상 전체가 생각 속 찰라에 생멸하는 이미지요, 기억 잔상이라 텅 비어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든 지옥이든 하늘나라든 모든 세계는 다 꿈같이 공한 환상 세계이다.


실상이 이러함에 깨어난다면 이것이 바로 진정한 깨달음이다.

꿈에서 분명하게 깨어나면 더 이상 미혹 망상이 남아있을 리도 없다.

미혹 망상이 없어진다면 더 이상 번뇌가 붙어있을 곳도 없다.


이러한 돈오돈수의 깨어남에 무슨 수행과 보림이 더 필요하겠는가? 

결국은 정견을 똑바로 하지 않고 있으므로 자기 기억 잔상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보고 듣고 느끼는 나의 오감이 사라진다면 세상도 같이 사라진다.

전자의 이중 슬릿 실험에선 보는 의식(육근+육경)이 있을 때만 세상은 나타난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다 환영이며 내 오감이 만들어낸 꿈 같은 기억 잔상인 것이다.


하늘 나라(O)는 그걸 볼 수 있는 눈을 뜬 자에게만 보인다.

이것은 신학 대학이나 승가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 나부랭이가 아니다.

스스로 자기의 오랜 업습(까르마)에서 깨어난 자만이 볼 수 있는 '한소식'이다. 

그러기 위해서 일체가 다 내 마음이 붙든 잔상의 연속임을 똑바로 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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