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라에 명색에 떨어져 세상이 창조된다(2026.09.21.)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사단법인 피올라

찰라에 명색에 떨어져 세상이 창조된다(2026.09.21.)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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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라에 명색에 떨어져 세상이 창조된다(2026.09.21.)

관리자     0건    11회    26-09-21 08:50

불교는 모든 것이 원래 있다는 존재론보다는 일체는 인식함으로써 있게 된다는 

인식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존재론으로 보면 내방엔 셀 수도 없는 먼지가 쌓여 

있지만 나는 그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먼지가 없는 듯이 살아갑니다.

길을 가다가도 내가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게 있다면 그건 내겐 없는 것과 같지요.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을 기막히게 잘 분석한 것이 12 연기법입니다.

당신은 매일 같이 보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는 계속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들 역시 매일 반복되어 비춰진 명색(名色; 이름과 형상)으로서 

마치 객관적으로 그렇게 있는 듯이 보이는 착시 현상일 뿐입니다.


만약 당신이 눈을 다쳐서 그들을 갑자기 못보게 된다거나 혹은 같은 장소를 

떠나서 살게 된다면 그때는 계속 보이던 그들은 허깨비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우린 육식 활동의 내용물에 속아 그들이 계속해 있는 걸로 착각하지요.


이런 것을 영화 효과, 또는 잔상 효과라고 합니다.

영화는 사실 1 초에 12 번 이상 돌아가는 필름의 움직임 때문에 동영상으로서 

보이게 되는 관념 연속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대상이 찰나찰나에 내 감각기관에 

인식됨으로써 생각과 감각이 재빨리 작동하여 상대를 실체화하는 것입니다. 


중생은 그런 12 연기의 활동 전개 속에 함몰되어 푹 빠진 채 살아갑니다.

그러니 걱정근심과 번뇌 망상이 그칠 날이 없는 겁니다. 이런 마음의 걱정근심

(고통)하는 습성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마음에서 번개같이 일어나는 12 연기의 

전개 과정을 눈을 부릅뜨고 정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2 연기는 "무명-행-식- 명색-육입-촉-수 - - - "로 전개되는 과정입니다.

무명은 내가 누구(무엇)인지를 모르는 상태라서 무의식 중에 그냥 혼미한 가운데 

행(충동), 식(의식의 초점 이동) 운동을 따라가 명색을 만나는 것입니다.


잘 지켜보면 번뇌와 망상을 창조하는 생각, 감정, 감각 느낌의 초기 움직임이 점차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쑥 올라오는 게 보입니다. 저는 이걸

조용히 차분하게 바라보면서 “또 번뇌 운동이 시작되는군!” 하고 내심 웃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이것은 카르마가 움직이는 ‘번뇌 운동’에 불과합니다.


마음이 왜 이러는지 그 이유는 나란 개체의 몸과 마음(에고)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보호하려고 마음 속에선 고통 번뇌란 대가를 미리 치르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마음 활동에 함몰되어 갇혀서 살아간다는 데 있습니다.


깨난다는 건  이런 마음의 운동을 보지만 그에 함몰되지 않고 지켜본다는 겁니다.

그러면 나를 쥐고 흔들던 걱정근심의 생각 감정들이 힘을 서서히 힘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엔 그런 '느감생과 탐진치' 운동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감상하게 

되지요. 물론 이 정도 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

하지만 이 공부(정견)는 하면 한 만큼 마음이 평정되고 가라앉는 효과가 있습니다.

분명하게 깨어나면 '찰라에 명색에 떨어져 세상이 창조된다'는 말이 내 눈앞 현실이 

됩니다. 비단 탐진치 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모습들의 실상이 이것임이 분명해

지는 것입니다. 즉 세상이 찰나찰나 생멸하는 의식의 인식 현상에 불과한 겁니다.


​

이렇게 되어야 비로소 세상의 실체(본지 풍광)가 보입니다.

본지 풍광이 무엇이냐?  바로 당신의 의식 활동이 보여주는 유희요, 장난입니다.

찰라에 명색에 떨어져 세상이 창조됨을 보지 못하면 자기 꿈 속에 갇혀있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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