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 끝날 때 (2026.06.15.)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사단법인 피올라

수행이 끝날 때 (2026.06.15.)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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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이 끝날 때 (2026.06.15.)

관리자     0건    9회    26-08-18 05:39

처음 공부하는 이는 먼저 O을 발견하고 깨어나야 합니다.

그 다음엔 O을 놓치지 않도록 엄동 설한에 어렵게 구한 불씨처럼 잘 호념하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이걸 자기가 공부하는 초보 단계의 수행이라고 합니다.


늘 O을 본다는 것은 생각과 감정을 자기 동일시하는 과거의 업습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그런 업력이 힘을 잃고 사라진다는 의미이므로(그래야 O이 

분명히 보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수행자는 육식 활동이 본래 공함을 일상에서 

분명하게 체험하며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의식적으로 깨어 있으려고 하는 노력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행이 

계속되다 보면 육식 활동의 내용(생각, 감정)을 습관적으로 자기 동일시하는 

습성이 약화되고 사라지면서 O은 자각하는 순간마다 점점 더 분명하게 뚜렷해

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O을 보는 일상의 모든 순간들 속에서 그 상황의 모습은 자기의 육식 활동

(오온)이 만든 것이었으며, 따라서 모든 대상과 일들이 마음 활동 밖에 따로 있는 게 

아님을 분명히 보게 됩니다. 이런 빈도가 높아지면서 모든 게 둘이 아니며(불이법),

다만 O 한 자리의 일임이 자연스레 항상 보여진다면 개인적 수행을 그쳐야 합니다.


그 이상 자기가 뭘 더 어떻게 유지하겠다는 건 다 망상(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엔 자기가 O을 쫓으며 공부를 해왔는데 어느 정도에 달하면 이제는 늘 O이 

눈앞에 현존하고 있어서 더 이상 쫓아갈 필요가 없게 된다는 겁니다.(이때 나의 

허구성, 즉 무아도 자연히 체험되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O에 자기 공부를 내어맡기고 [공부하지 않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하지 않는 공부란 내가 수행하는 게 아닌 삶이 알아서 공부시켜주는 겁니다.

나와 삶이란 구별도 점점 더 희미해져 '삶이 곧 나이고 내가 곧 삶'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깨달음에 대해 내가 해야만 할 무엇도 없게 됩니다.


이것을 무위(無爲)의 경지 또는 무사인(無事人)이라 하는데 ‘아무것도 안하면 곧

무사인’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내가 아무것도 안해도 이자리(O)가 삶을 통해 

스스로 중도로 움직이면서 점점 더 밝아지고 분명해지고 있어야 공부입니다. 


이럴 때 개인적 수행은 끝났다고 말할 순 있지만 그렇다 해서 생로병사의 불편에서 

완전하게 다 벗어났다는 것은 아닙니다. 몸이 불편할 순 있지만 그로 인해 마음이 

괴로움을 당하지는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탐진치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사람이 탐진치가 완전히 없어지면 몸은 살 수가 없게 되니까요.


탐진치는 늘 적당히 필요한 만큼은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에 휩쓸려서 마음이 

후회할 일을 한다거나 문제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정신은 O에 

더 순도높게 계합하며 지혜와 사랑(자비)으로 성숙해집니다. 마치 농부가 원인은 

제공하지만(씨를 뿌림) 나머지는 거의 다 자연이 알아서 키우고 꽃피워, 향기와 

열매를 맺게 하듯이, 진리는 나란 현상조차도 알아서 키우고 거두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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