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은 우울함과 걱정 근심 속에 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어린아이는 아직 분별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므로 본래 마음에
원래부터 있지도 않은 우울함이나 걱정 근심을 경험하지도 않는 거지요.
그러다가 삶 속에서 점점 생각, 감정에 지나치게 빠져있거나 붙잡고 머물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함이나 짜증, 걱정 근심과 분노를 익혀가는 겁니다.
모든 마음의 병은 처음엔 생각에서 시작되고, 감정이 부채질을 해서 증폭시키는
겁니다. 마치 작은 불꽃이 생겼을 때 그에 부채질을 하면 커짐과 같습니다.
분별하지 않는다면 애당초 번뇌의 불꽃은 생겨나지도 않습니다. 설사 필요해서
분별을 하더라도 다만 그때 뿐으로 딱 끝나서, 그 불꽃을 키울 부채질이나 땔감을
제공(다른 생각과 감정을 계속해서 첫 생각을 증폭시킴)하지 않는다면 불꽃은
필요 이상으로 커져서 결국 자기 자신을 다 태워버리는 사태도 생기지 않지요.
즉 스스로 마음의 불꽃을 조절하는 능력을 터득하는 걸 ‘지혜’라고 하는 겁니다.
지혜롭지 못한 이는 자기 마음의 정원에 스스로 불을 내놓고는 괴로와 합니다.
불을 끄려면 물을 끼얹거나 땔감을 제공치 않으면 되는데 이걸 몰라서 못합니다.
그러고는 혼자 발만 동동 구르며 “나 어떡해!”하며 비명을 질러댑니다.
부처님은 중생의 이런 삶을 보시고 ‘불난 집 속에 있는 어린애 같다’며 해결책을
제시하셨습니다. 그 해결책은 항상 자기 마음이 불장난하는 상황에 깨어있으면서
내 마음이 큰불로 발전하지 않도록 정견하며, 나아가서는 꺼서 없애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어린아이처럼 안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언하셨지요.
어린아이처럼 되는 것을 다른 말로 [마음의 초기화]로 리셋팅(re-setting)한다고
합니다. 마음을 초기화하면 세상이 너무나 경이롭고 신비 웅장하며 흥미롭고
행복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사는 생명은 누구나 기쁘고 즐겁게 살게 됩니다.
우리도 아름답고 경이로운 별천지에 데려다 놓으면 누구나 그리 되지 않나요?
스스로 '나는 항상 깨어있으며 O을 체험하고 있다'는 분의 삶이 기쁘고 즐거우며
지복감으로 충만하지 않다면 그는 아직 걱정 근심과 욕망의 불충족에서 나오는
부족함(뭔가를 바라고 있는 상태)의 영향권에 미세 막연하게 갇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항상 내가 의도해 '초기화 리셋'하는 게 아닙니다. 초보나 그러지요.
마음이 저절로 그렇게 늘 초기화 되도록 정견되어지는 습관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처음엔 내가 의도적으로 시작해야 하겠지만 하고 또 하다 보면 나중엔 그 습관 속에서
저절로 모든 게 다 되어집니다. 이는 마치 처음엔 마중물을 붓지만 나중엔 절로 물이
솟아나게 되는 펌프 원리와 같습니다. 이것을 불퇴전(不退轉)의 경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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