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의식, 생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순수)의식은 생명에서 나왔고, 생각은 의식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의식과 생각은 다 생명 자리의 활동이란 점에선 같지만 엄연하게
앞뒤(전후) 순서가 있고 차이도 있습니다.
의식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있습니다.
기쁨이나 슬픔을 느낄 때, 물마시고, 감동하거나, 직관적인 체험이 올 때
거기엔 아무 생각도 없이 의식이 혼자서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지금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나]란건 의식 안에 있는 생각과 느낌이 아닌가요?
의식이 사라질 때 과연 [나]란 것이 따로 스스로 남아있던가요? 아닙니다.
그래서 뿌리와 근원을 따질 때 생각은 의식에게 양보하고 물러나야 합니다.
하물며 생각으로 생명을 논한다는 것은 완전한 분별 망상인 거지요.
할아버지 뻘에게 손자가 함부로 규정, 해석하겠다고 설치는 격이니까요.
정신(精神)은 의식이 스스로 자각하고, 일정한 초점을 가질 때를 말합니다.
의식이 스스로를 자각하면서, 생명에 대해 감잡는 걸 깨어남이라 합니다.
스스로를 자각한다는 것(정신)은 의식이 초점이 대상에 가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향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중생의 의식은 늘 대상에 한눈 팔면서 자기 자신은 전혀
돌아보지 못하지만 깨어나면 설사 대상을 보더라도 자기를 먼저 자각합니다.
순수 의식이란 의식이 안이비설신의라는 6 가지 감각 사고 행위를 통해
육식 활동을 하더라도 그 행위가 만드는 내용물(컨텐츠나 이야기)에 전혀
빠지거나 머물지 않은 채 늘 육식 활동의 재질과 바탕이 되어 주는 깨끗하고
텅빈 의식을 말합니다. 마치 금반지가 되어주는 금과 같은 거지요.
순수 의식을 본다면 생명의 작용과 움직임을 본 것입니다.
어차피 생명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누가 볼까요? 투명한 순수 의식의 초점이
자기 스스로의 움직임을 자각,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걸 [내면의 빛]이라 하지요.
그러므로 생각으로만 자꾸 순수 의식과 정신, 생명을 헤아려 좀 더 알려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 건 다 분별 망상을 짓고 알음알이를 기르는 것, 그냥
그것입니다. 순수 의식으로서 순수 의식을 통해 생명과 그 움직임을 봐야합니다.
이것을 무상정, 무상삼매라고 그럴 듯하게 이름붙인 것일 따름입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