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연기, 불이법의 재 해석(2026.06.10.)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사단법인 피올라

무아, 연기, 불이법의 재 해석(2026.06.10.)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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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 연기, 불이법의 재 해석(2026.06.10.)

관리자     0건    8회    26-08-18 05:00


불교에서 무아, 연기, 불이법은 마음을 공부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바르게 알지 못하고 자기 식대로 생각하고 고정 관념을 갖는 

분들이 많아서 그 생각 때문에 자기 공부를 망치거나 남까지 지장받게 합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합니다.


먼저 무아(無我)를 “내가 없다”라고 무작정 이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면 그건 

생각에 떨어지는 겁니다. 부처님 말씀은 다 깨달음으로 안내하기 위한 방편임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진짜 뜻은 무아는 ‘무아란 가정 하에 공부해 봐라’는 말씀이지요.


절대 무에서 절대 유가 나올 순 없습니다.

즉 ‘무아라고 가정’하라는 속 뜻은 그래야 그 다음에 진실을 자각할 수 있다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조주 스님은 ‘개에게도 불성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 없다는 분별에 

빠진 승려를 갖고 골리는 듯한 언어의 유희를 보여주십니다. 


둘째로, 연기(緣起)를 “이것과 저것이 서로 의지한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가지곤 이것과 저것이란 분별에만 매달릴 뿐이지 깨어남에 그다지

도움이 안됩니다. 연기란 ‘단 하나도 홀로 독립해 있는 실재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바다의 파도가 생멸하는 형상을 보면 파도들의 연기성을 잘 보실 겁니다. 


생각 분별 속에선 너와 나는 각자 따로 독립해 있는 개체 인간들입니다.

하지만 나는 너가 있어야 분별되며 네 것이 분별 인식될 때 곧 내 것도 생겨난다는 

말입니다. 네가 네 것을 그냥 내어놓을 때 나도 내 것을 고집할 마음이 사라집니다. 

내가 몸이 아니라 무한한 마음과 의식으로 존재한다면 그땐 모든 존재가 모두 다 

범아일여의 체험처럼 무한한 존재가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즉 연기를 바로 깨우치면 모든 생각의 분별(분리)은 다 허망한 것이란 말씀입니다.

본래가 큰 바다처럼 다 한마음(O)의 자성이 일으킨 작용에서 나온 것인데도 우린

큰 진실을 보지 못한 채 각자 자기 생각 분별 속에 갇혀 살고 있다는 말이지요.


이것은 세 번째의 진리인 불이법(不二法)과 일맥 상통하게 됩니다.

불이법이란 모든 게 사실은 진리의 실상 안에서 둘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생각 분별이 왕성해서 세상을 두 쪽 이상으로 나눠놓는 일은 깨달음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강하게 나눌수록 갈등과 분쟁만 일어납니다. 고로 공부인은 늘 

워낙 나누길 좋아하는 자기 마음의 환영성, 일시성을 정견해야 합니다.


‘도인은 마음이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이 말도 마음이 아예 없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왜냐면 그래야 O자리에서 흔들림이 

없이 늘 모든 분별을 일으키는(두 쪽 이상으로 나누고 이름붙이는) 육식 활동의 

유희가 분명하게 다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위 세 가지 말은 모두 단 하나의 사실을 가르킵니다.

그것은 아무 생각(분별)이 없거나 있어도 항상 공하게 보므로 없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무아, 연기, 불이법은 바로 이 진실을 가르키는 방편일 뿐입니다.


우주에 하나 뿐인 실상이자 가장 크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고 부처님입니다.

그래서 가장 큰 존재가 되려면 자기의 잠재 의식 안에 그런 존재로서의 진리를 닮은 

습관을 쌓아야 합니다. 그래서 성인들은 내 것을 나누고 하나되라 가르치는 겁니다. 

힘들고 가난한 이들을 도우라는 예수의 말씀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서 '내가 누구를 

도왔다'는 분별도 갖지 말란 뜻입니다. 왜 생각으로 자길 작게만 규정하냐는 거지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성경이나 불경이나 두루 다 통합니다. 그래서 진리는 둘이 

아니란 겁니다. 인간 세상에선 모든 게 분별 속에 있어야 돌아가지만, 실상 세계에선

모든 게 분별을 벗어나 있을 때 비로소 진실을 보고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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