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짜다(2026.03.22.)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사단법인 피올라

감자가 짜다(2026.03.22.)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법인

감자가 짜다(2026.03.22.)

관리자     0건    19회    26-08-11 07:20

어제 부산 상가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정견 공부를 하는 한 도반님이 이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남편분이 저녁 식사를 같이하면서 감자 반찬을 세 번 정도 먹는 동안에 

“감자가 짜다”란 불평을 열 번 정도 하고는 휙 일어나 안방으로 가는데 전과는 달리 

그 단어가 눈앞에 그대로 떠 있는 게 보이더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허공인 줄 알았던 눈앞이 허공이 아니라 내 마음(의식)이었어요.”

도반님이 말씀하시길 “전에는 불평을 들으면 고까운 생각부터 솟아 났는데 

어젠 감자가 짜다는 말이 그냥 눈앞에 글자(생각) 그대로 떠 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신나서 물었지요. 그러니까 이 눈앞이 다 뭐에요? 

“다 제 마음이더라구요. 허공이 아니라” 

그렇지요. 허공이란 건 내 잠재 의식 속 생각이구요,  실상은 내 마음입니다.

모든 생각과 감정이 다 이렇게 눈앞에 솟아나와서 펼쳐지는 겁니다.


“이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이 정말 실감이 돼요. 정말 이 마음 하나더라구요. “

그래서 제가 젓가락을 집어 들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 이건 뭐지요?

“젓가락이란 이름을 가진 제 마음이지요. “ 도반님은 막히는 게 없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뻐서 정말 정견을 제대로 잘 하신 보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도반님은 “ 그냥 통으로 이 마음 다 하나더라구요. 왜 전에는 이걸 보지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 그건 그동안 하도 개별적인 이름만 생각으로 쫓아다니며 

분별만 해대다 보니 그 분별심이 잠재 의식 속에 아예 뿌리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젠 그 분별심이 깨어지고 녹는 겁니다. 이게 초견성이예요.

그러나  앞으로 그래도 역경계가 다가오면 또 분별에 다시 빨려 들어가는 상황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제 이 체험을 하셨으니 계속 더 정견을 하셔서 항상  

이 분별의 바탕이 되는, 일체가 없지만 동시에 모든 생각과 감정, 감각이 솟아

나오는 이 생생한 살아있음의 자리가 바로 나 자체가 되어버리셔야 합니다.


그게 바로 견성이며 해탈 열반입니다. 정말 ‘감자가 짜다’가 도반님께는 살아있는 

화두(話頭)가 되셨군요. “처음엔 정견이 이렇게 편안하고 제 눈을 밝아지게 만드는

줄 몰랐어요. 정말로 꾸준히 하다 보니까 이런 날이 오네요."  도반님도 공부하는 

맛이 난다고 기뻐하셨습니다. 


여러분, 마음공부는 이렇게 사소한 일상 속에서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기분 나쁜 말을 해도 그걸 따라갈 게 아니라 듣는 자신을 정견하면 

이렇게 놀라운 깨어남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모든 게 지금 여기 다 내 면전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게 허공이 아니라 바로 내가 찾는 마음 자리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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