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독화살 얘기는 유명합니다.
독화살을 맞으면 즉시 뽑아버리고 치료할 뿐 그에 대해 누가, 왜, 어떻게 등을
깊이 생각하며 빠져들지 말라는 가르침이지요. 이것을 다른 말로 한다면
‘2 차 화살을 만들어 스스로 또 맞지 마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을 그 화살 사건의 노예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자기 딴에는 합리적 이성으로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나서는 것이지만 사실은
누구나 자기를 합리적이라 여기기에 남을 100 % 이해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때부터 소위 복잡한 인과관계가 생겨나는 법입니다. 누구에게?
쏜 사람과 맞은 사람에게. 게다가 왜, 어떻게 등을 따지고 들면들수록 문제는
대부분 점점 더 복잡해지며 무게감을 더하게 됩니다. 그러느니 삶을 가능한
단순 명료하게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야 에고가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에고는 생각을 통해 무성한 덩쿨나무처럼 자꾸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그래서 생각이 없는 아기에겐 에고가 없거나 있어도 희미하게 잠복해 있을
뿐 입니다. 에고가 작아야 덩굴이 없고 밝고 따뜻한 햇볕을 많이 쪼입니다.
물질 세계의 생명체들은 모두 햇볕을 갈망하듯이 영성 세계의 생명체들은
모두 생명의 은혜로운 빛과 사랑으로 충만한 에너지를 갈망합니다.
그리고 이 생명의 빛과 에너지는 에고가 가진 생각이란 기능에 의해
그늘로 덮여져서 어두워집니다. 그래서 생각을 해도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겁니다.
만약 자기 삶이란 생명의 흐름과 활동에 자신을 내어 맡긴다면 항상 지혜로운
빛과 사랑의 충만한 에너지의 흐름 속에서 꽃잎처럼 흐르는 삶의 존재 방식을
살아가므로 그는 왜, 어째서, 어떻게, 누가 등등의 생각이 만든 그늘 속 어둠에
전혀 빠져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길 즐깁니다.
이것이 자기를 생명의 흐름에 온전히 내어 맡긴 이들의 특징입니다.
이런 분들은 아무런 아상이나 법상(이게 옳다)도 갖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미
옳고 그름의 시비 분별에서 훌쩍 벗어나 천상의 평화를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것은 정말 알 수 없는 은총이며 존재함의 기쁨입니다. 삶을 살아가노라면
부득이 화살을 맞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 속에 자기가 2 차 화살을 만들진
마세요. 그냥 모든 상황에 자기를 내어 맡긴 채 이 삶이란 어드벤쳐를 즐기며 인연
따라 흘러가세요. 때론 어둠과 충격도 경험하겠지만 단지 그 뿐으로 끝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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