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태초부터 본래 무위(無爲)로 있는 것을 자각 발견하는 것입니다.
누가 무엇을 유위로 조작하거나 노력해서 얻거나 만드는 경지가 절대로 아닙니다.
태초부터 본래 무위로 있는 것은 허공, 열반, 우주 정신인 대생명(하나님) 이렇게
딱 세 가지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는 이름만 셋일 뿐이며 인간의 육식 기능에 그렇게 세 가지로
분별될 뿐이지 실제로는 하나인데 모습, 특성, 본질적 측면에서 인간 지성 수준엔
각각 다르게 인식될 뿐인 것입니다. 즉 인간에게 진리를 통합적으로 보는 지혜가
아직 없기에 생각 속에서 제 분별 때문에 다르게 여겨질 뿐인 겁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허공같이 순도 100 %로 청정하게 되거나, 우주 정신 그 자체인
하나님 자리에 계합하는 것이 곧 무여 열반입니다. 이것을 ‘인지(認知) 정화’와
‘감성(感性) 정화’가 완전하게 끝난 경지라고도 표현합니다.
인지 정화란 생각으로 분별하며 그에 휘둘리는 것이 완전히 끝났다는 말이며,
감성 정화란 분별된 감정이나 감각적 욕망에 흔들리는 것도 끝났다는 말입니다.
소승에서는 이것을 둘로 나눠 다양한 관법들을 통해 자세히 따로 공부하지만
대승에선 모두 다 정견을 통해 그 공성(空性)을 보고 깨어남을 목표로 합니다.
O자리에 깨어나도 처음엔 인지 정화는 어느 정도 됐지만, 감성 정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정견을 통해 보림을 하라는 것입니다(돈오점수). 이러한
이유는 선종(禪宗)이 모두 생각에서 벗어남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공부인도 자기 몸과 마음을 둘러싼 욕망이나 감정을 깊게 정견
통찰하지 않고 대충 퉁치고 얼렁뚱땅 적당히 넘어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공부하는 이라면 반드시 이런 시행 착오가 없어야 합니다.
정견을 하려면 생각, 감정, 감각에 우선적 대상을 두지 말고 모두 평등하게 골고루
정견의 대상으로 삼고 항상 '지금 깨어있음'으로 철저하게 계속 정진해야 합니다.
상근기는 생각이나 감정,감각 욕망이나 본질은 다 일시적인 분별 작용에 불과함을
분명하게 보기 때문에 그걸 나눠서 분별하며 공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모든 육식 활동의 내용물을 찰나에 생멸하는 육식 활동의 흔적으로나 본다면 그는
모든 분별을 한방에 타파하므로 곧 '돈오돈수'를 이루는 쾌거를 성취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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