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눈앞으로 돌아오라(2026.10.03.)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 사단법인 피올라

자기 눈앞으로 돌아오라(2026.10.03.) > 나를 깨우는 아침명상


김연수 교장선생님의 나를 깨우는 아침 명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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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눈앞으로 돌아오라(2026.10.03.)

관리자     0건    2회    26-10-03 12:22

마음공부는 [絶徑門; 즉 길이 없는 문]이라고도 합니다. 

왜 공부를 해가야 할 길이 끊어져 없어져 버렸다고 할까요? 

그것은 이 공부에는 나도 필요없고 공부할 대상도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공부처럼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아닌 겁니다.

이 공부는 그냥 자기 '눈앞만 무심히 정견하면 저절로 다 되는' 공부입니다. 

이렇게 저절로 되어지는 이유는 정견할수록 이미 우리 안에 있던 오안(五眼)이 

서서히 열리고 점점 더 밝아지며 정견할수록 그 단계가 높아져 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타의 생각만 따라다니는 중생에겐 이런 심심한(?) 공부는 안맞지요.

에고가 강하고 탐진치의 중생심이 치성할수록 자기 고집대로 하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시간과 노력의 부질없는 낭비로 되돌아올 따름입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마음을 써서 뭔가를 하는 것이라 그 노력에 해당하는 결과가 

생겨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거는 부처님이 밝혀주신 ‘자등명 법등명’의 길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조화를 부린 신기하고 삼빡한 경계를 쫓아다니는 거지요.

특히 제 생각으로 [이게 道이다]를 만들고 그걸 추구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외도(外道)들이 하는 공부 방법입니다. 바른 공부를 하려면 

항상 자기 눈앞에 의식을 집중해 보고 있어야 합니다. 정신을 바짝차려 집중하긴 

하지만 무심한 마음으로 세밀하게 봐야 합니다. 이게 바로 정견(正見)입니다. 


물론 아무런 의도나 선입견도 말끔하게 없어야 합니다. 그럴수록 실제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잠재의식과 육식 활동의 소매치기의 손같이 재빠른 수법들이 점점 더 

자세하게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자기가 보는 게 아니라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동안 에고가 주동해서 조종했던 마음의 움직임이란 작업 내역들이 

점점 더 세밀하게 밝혀지는 겁니다.


부처님은 인류 최초로 이걸 들여다 보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 세밀한 작업을 나눠서 

12 연기라는 과정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다시 이름까지 붙여주셨습니다. 지나가는 

이성을 볼 때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이 따라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욕망 뿐만 아니라 분노나 싫어하는 감정, 좋고 짜릿한 느낌까지 

그 순간을 12 과정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서너 단계 이상으로 세분해서 관찰되는 

안목을  스스로 갖추게 됩니다. 그리되면 마치 분자를 쪼개 원자가 되고, 원자를 

쪼개서 다시 미립자(양자)가 되고 그걸 다시 쪼개 빛과 에너지로 만들듯이 자기의 

육식 활동이 업력에 따라 습관적으로 작업하는 모든 은밀함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건 다만 모양도 색깔도 흔적도 없는 순수한 생명의 인식력인 

빛처럼 투명한 의식 하나가 남습니다. 그러나 이 의식이 자기의 놀라운 인식 능력을 

자각할 때 그것이 초견성이며 그 순간 의식은 '생명의식'이라 불리우는 영원한 

우주 정신(법신)인 자신을 자각하고 깨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다 의식이 자기 눈앞에 집중하고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의식이 자기 생각이나 감정, 감각에 함몰되어 정신없이 따라다닌다면, 그런 이는 

자기 자신의 참 정체성에 바로 깨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분별한다고 합니다.


​깨어나려면 자기 분별의 내용과 그 행위의 정체가 늘 정견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내면에서 눈앞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의 실상을 보는 혜안이 눈떠지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마음공부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지금 성숙한 정신 수준에겐 보이는 이유도 다 그런 지혜의 눈길이 살아오며 

자연스럽게 눈떠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자기 눈앞으로 돌아오라'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오온(육식

활동)만 따라다니다 헛살고 죽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고귀한 열매는 참나를 깨닫는

깨달음입니다. 이걸 모르고 죽는다면 그 인생은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려도 결국은 

자기 꿈속에서 환영만 쫓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불쌍히 죽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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